눈을 첨 본다

친구가 떠났는데 오빠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서울에서 할게 없는 거 같아서
인제 자작 나무 숲 투어 참석하고 싶었는데
인원수 부족해서 못 가게 되기 때문에
덕유산 투어를 참석했다

해가 뜨기 전에 짐을 들고 서울역까지 걸어갔다
가이드 만나고 버스를 탔다
같이 간 분들이 다 한국 아저씨 아줌마였다
내가 외국 사람인걸 한 분도 몰랐다
그리고 20대 30대도 없었다 나말고

무주리조트에 드디어 도착했다
너무 추웠는데
바닥에 눈이 쌓이고 있어서 벌써 신난다
곤도라 타고 설천봉까지 갔다
원래 혼자 정산 가려고 했는데
같이 곤도라 탄 아저씨 아줌마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그래서 그분들이 같이 다녔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트래킹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정산까지 갔는데
라면 끓어 주고 생강차도 주고
소주도 한잔 하자고 그랬다
날씨가 추웠지만
마음이 진짜 따뜻했죠

 

한 아저씨가 내가 자기 딸이 공갑이라고 해서
나를 우리딸이라고 불렀다
너무 친절하다 진짜 ㅠㅠ

 

그 날은 사실 몸 상태가 좀 안 좋았고
입맛도 별로 없었다
기사님하고 가이드 얘기하다가
가이드가 갑자기 눈이 온네라고 해서
내가 바로 카메라를 준비하고 식당에서 나갔다
눈이 온 걸 처음 봐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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